2008/12/08

외로움


뚝! 떨어지는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 계속 걷습니다.
걸음을 멈추면 맨홀로 끝없이 떨어지는 듯한 외로움이 엄습하기에 계속 걷습니다.
허기짐으로 외로움의 아픔을 잊기 위해 계속 걷습니다.

몸 삭는 술 약속을 기대하며 자꾸 휴대폰을 켜봅니다.
외로움이 들킬 것이 두려워 내가 먼저 약속을 할 수는 없습니다.

귀에 여덟 개의 옷핀 피어싱으로 외로움을 표현하는 파리 전철의 젊은 건달을 생각하며 위안 합니다.
취약한 건강과 혼자만의 외로움으로 힘들게 말년을 보낸 니체와 동일시하며 나르시시즘에 젖습니다.

오늘도 삶의 모서리를 곡예하듯 걷습니다.

// 삼성동에서 업무 미팅 후 집으로 걸어서 퇴근하기